How I've Studied English
애증의 영어
지인들 중 새해 목표로 영어공부를 세우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물론 언어는 평생 공부하고 평생 익혀야하는 영역이라(프로그래밍과 비슷하구나) 매년 공부하겠다는 다짐이 틀린건 아니다. 다만 모두가 알듯이 비슷한 수준에서 계속 머무르며 비슷한 수준의 다짐을 반복하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커리어 스텝업을 위해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절절히 느끼고 열심히 해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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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외우고 책을 사고 영상을 보고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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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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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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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한구석 짐으로 영어공부를 떨치지 못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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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결심을 다지고 위를 반복한다.
이 글에서는 영어공부를 오랜기간 해온 사람으로서,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지금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기까지 해온 영어공부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미 인터넷상 수많은 방법과 비법이 있고 그 비법과 나의 방법의 차별점은 사실 없으나, 수도 없이 들어온 질문에 체계적으로 답변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정리해본다.
사실 언어를 공부처럼 접근하는 것 자체가 마음을 무겁게하고 실패감을 주기 때문에 지속하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아래의 모든 것들은 하고 싶을 때 하길 권장한다. 하기 싫다면 하지 마셔라. 그러다가 또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다시 하면 된다. 단어를 못외웠다고 좌절하지 말고 한 번 접함으로 뇌의 한 구석에 남아 있을거라고 믿으시라. 모른다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물어봐라. 내가 제일 자주 쓰는 표현이 'What's the word?', 'How do I say it?'이다.
공부의 목표 정하기
아유 뻔하기 지겨운 이야기를 쓰려니 갑자기 자신감이 떨어진다..ㅎㅎㅎ
영어를 어떻게 잘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아야한다.
나는 대학에서 영어통번역을 전공했다. 안타깝게 4년간 배운건 많이 없고 현재 영어실력에 도움을 크게 받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반추했을 때 내가 잘하고 싶은 영어는 통번역이 아닌 기본 회화, 사람들과 큰 불편함이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통번역가가 되고 싶었다면 대학교 공부는 나에게 아주 유용했으리라.
➡️비즈니스적으로 영어로 소통하고 싶다면 내가 일하는 분야의 단어를 익히고, 발표, 회의에 쓰이는 문장 등을 중점으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어문서를 읽고 이해하고 싶다면 문장독해력을 중점으로 공부하면 된다. 책을 많이 읽고 문장구조를 익숙하게 만든다. 단어는 많이 알면 좋지만 사실 검색하면 된다.
➡️ 원어민과 기본적인 회화가 하고 싶다면 영화, 드라마, 유튜브 같은 컨텐츠를 통한 공부가 도움이 많이 된다.
Grammar In Use Intermediate
문법공부는 목적에 상관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책을 사서 공부하시길!
혼자 공부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책이고 실용문법이라 실제로 쓰이는 표현들이 많이 나오며 영어가 주는 뉘앙스와 미세한 느낌차이를 설명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will'과 'be going to'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상황에 맞게 쓰도록 도와준다. 둘 다 '~할 것이다'라는 미래형 조동사이지만 뉘앙스가 다르다. (어떻게 다른지는 책을 보시라)
순서대로 공부할 필요도 없고 넘기다가 하고 싶은 챕터를 공부해도 된다.
오늘 영화에서 본 표현에서 as ~ as가 나왔다면 그 부분을 찾아서 공부해도 된다.
한 번에 너무 많이 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공부하고 또 나중에 펼쳐보면서 복습한다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문법책이다. 실생활에 쓰이는 표현들이기에 가능하다면 모든 문장을 소리내서 읽어보시길!
영어 팟캐스트
영어 팟캐스트 한두개씩 듣는 다면 리스닝실력이 올랄 갈 것이다.
영어교육 팟캐스트를 듣는다면 단순히 리스닝뿐 아니라 새로운 표현과 영어관련 정보를 얻고 배울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한국인들은 사실 리스닝을 아주 잘한다고 나는 생각하기에 영어를 영어로 배우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요리할 때,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자가로 이동할 때, 자기 직전에 하나씩 듣기를 추천한다.
추천 팟캐스트: Culips(쉬윈 영어와 적당한 속도로 알아듣기 정말 쉽다. 유용한 표현들을 많이 알려줌!)
Anna with 2Ns(스페인어 대상 영어교육이지만 한국인에게도 유용하고 영국식발음을 익히고 싶다면 아주 좋다.)
컨텐츠(영화, TV show, youtube)
어떤 컨텐츠든 일단 한국자막으로 본다.
내용을 이해하고 웃기면 웃고 슬프면 슬퍼하면서 컨텐츠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방법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공부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본 영상을 영어자막으로 다시 시청한다.
빈 종이, 블로그, 메모장을 옆에 띄어 놓고 모르는 단어, 표현이 나오면 적고 뜻을 찾아본다.
다 이해한 문장이라도 내가 말로 자연스럽게 뱉지 못할 거 같은 표현도 적고 소리내서 읽어본다.(쉐도잉해도 좋다.)
끝까지 한 후 한번 다시 훑어보고 마무리한다.
이 때 단어나 표현을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접했다는 사실로 만족하다. 나중에 또 어디선가 같은 표현을 본다면 반갑게 맞아주면 된다.
이 공부법에 네이버 블로그를 추천하는데 블로그 앱에 n년전 오늘의 글이 매일 뜨기 때문이다. 작년 오늘에 공부한 컨텐츠를 들어가서 다시 보며 읽어보고 상기해보면 좋다.
전화영어
이렇게 열심히 인풋을 넣었다면 말할 차례다.
오늘까지 수십번을 고민하고 망설이던 전화영어, 지금 당장 등록해라. 고민하고 안하는 것보다 해보는 게 무조건 낫다.
나하고 잘 안맞을 수도 있지만 그건 해보기 전까지 모를 일.
처음 등록은 부담되지 않는 금액과 짧은 기간으로 해서 나와 잘 맞는지 파악해보시길.
전화영어는 보통 선생님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자기소개와 짧은 똑같은 대화로 앞시간을 허비하기가 쉽다.
자기소개멘트와 상황, 상태에 대한 멘트를 고정해서 빠르게 소개하고 하고 싶은 대화로 넘어가기를 추천한다.
원하는 대화 주제가 있다면 제안하고, 집중적으로 피드백받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미리 요청한다. (표현이 자연스러운지, 문법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던지)
전화영어가 아니더라도 언어교환 등으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일주일에 한두시간 투자하시길 권하고 싶다.
After All...
위 모든 과정은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하는 게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성취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중요하다면 스스로 체크해나가며 공부해도 좋다.
중간에 텀이 생기고 못하는 날들이 있더라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시도하고 공부하는 것이 좌절하고 나는 왜이럴까 절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나도 여전히 공부하고 영어를 익히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고 최근 해외여행가서 영어가 늘었다는 걸 체감하며 다시 의욕이 올라왔다. 함께 즐겁게 영어를 배워보자~!
개인적으로 영어회화과외를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