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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회고록

[회고록] 업 앤 다운의 반복, 3-6개월의 기록

국비지원 4개월 교육 시작

혼자 공부하는 것에 벽을 느끼고 프로젝트를 함께 할 사람들이 필요한 시점에 패스트캠퍼스에서 진행하는 프론트엔드 코스를 신청했다. 간단한 문제와 AI면접을 보고 합격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국비교육의 장단점은 블로그나 유투브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나도 비슷한 장단점을 경험했다. 단점으로는 일단 체계가 없다. 프로그램의 일정이나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체계적으로 공부를 도와주는 느낌은 아니었고 운영진들과 강사와의 소통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수강생들의 프로그래밍 실력이 천차만별이라 어느 한 수준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지 못해서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많이 받았다. 

 

좋았던 점은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 아주 소소하지만 팀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확실히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깨닫기도 했다. 조장을 두번 맡았는데 소통과 계획, 추진등 여러 측면에서 조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래밍 프로젝트를 인도한 것이 처음이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하는 밝은 태도와 맡은 일을 열심히 준비해가는 성실함이 이 곳에서도 유의미하고 인정받아서 이 일을 잘 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3개월간 혼자 독학했던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국비를 하면서 많이 느꼈는데 (또다른 장점이려나) 수업자체가 힘들지 않았고 어려워하는 수강생들에게 내가 그간 배운 것들로 도움을 줄 수 있었다. 

CS 스터디와 JS 스터디

더불어 CS스터디와 JS스터디를 시작했다. 

CS스터디는 '면접을 위한 CS 전공지식노트' 책을 바탕으로 한 주제에 한명씩 발제를 맡아서 발표하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논의하는 스터디였다. 운영체제부터 스레드, 메모리 등 더 효율적인 프로그래밍과 디버깅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주제를 공부할 수 있었다. 막연하게 알고있던 것들을 내 언어로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며 심화시켜가는 것 또한 즐거웠다. 

 

JS스터디는 'deep dive 모던 자바스크립트'책을 바탕으로 한 주제를 모두가 공부해와서 주제에 대한 생각과 질문을 자유롭게 나누고 개념을 정립해가는 스터디다. 프론트엔드의 기초가 되는 자바스크립트 언어를 심층적으로 공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초석과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지는 느낌이 들고, 공부한 것들이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스터디는 나를 강제적으로 공부의 자리로 인도하는 아주 좋은 도구이다. 함께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나기도 하고 서로의 존재가 위로가 되기도 하는 의미있는 시간이라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이 즐겁다. 

 

프로그래밍공부를 고시공부처럼 접근했던 게 무색해질 정도로 지금은 동료와 함께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재밌지만 재밌지 않다

초반에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흡수해가는 즐거움만 있었다. 작은 것 하나만 구현해도 내가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고, 기초와 원리를 배우니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배움의 깊이가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함에 압도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기초와 원리를 넘어 적용과 응용을 해야하는 시점이 오니 난이도가 올라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더 나은 코드(흔히 말하는 클린코드)를 작성하고 싶어지고 더 나은 구조, 디자인, 페러다임을 적용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니 그에 따라 공부해야하는 범위도 늘어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있다. 

 

삽질하면서 많이 배우고 실력이 는다고 하지만 삽질하는 순간에는 답답함이 주된 감정이라 그 성과를 높이 사기 어려운 것 같다. 이런 변화가 성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순간임을 알기에 잘 버티고 노력하면서 이겨내고 싶다. 또 앞으로 이런 순간을 수도 없이 마주하게 되기에 익숙해질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은 언제 쯤..?

연말이 다가오고, 국비지원프로그램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마음이 조급해지는 게 사실이다.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단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당장 회사에 가서 실무를 경험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마음도 크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나를 잘 준비시켜 가야겠다.